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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은서윤서입니다.

작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 IPTV 업체에서 연락이 와서 하시는 말씀이 '자사의 IPTV 화질을 고객 및 상담사들에게 비교 시연하는 데모룸에 TV가 3대 있는데, 같은 IPTV 채널을 틀어놓았을 경우에도 셋 다 화질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모두 동일한 화질로 설정해 줄 수 있느냐는 요구였지요.

TV는 2014년도 64인치 4K TV 삼성 HU9000 였구요. 그리고 업체 직원분의 말씀대로 실제 방문해서 확인해 보니 동일한 TV, 동일한 모드에 같은 설정치인데도 세 화면이 확연히 서로 다르게 나오더군요.. (서로 다른 시점에 구입한 TV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제가 3대의 TV를 캘리브레이션하려던 방식은 쉽게 말해 1번 TV를 수시간 동안 정밀하게 캘리브레이션하고 나서 그 결과치를 기본 값으로 해서 2번 TV에 동일하게 그 설정치를 입력하고 난 뒤 그걸 미세 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3번도 2번처럼 마찬가지로 하는거구요..

하지만 고객이 이야기하던 대로 3대 모두 동일한 기본 설정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화질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1번에서 작업한 마지막 결과물의 설정치를 2번이나 3번 TV에 그대로 입력한다고 해서 약간의 튜닝만으로 3대 모두의 화질이 동일하게 나올리는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2번이나 3번은 1번을 작업할 때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더 들어갔구요..  결론적으로 마지막 설정치를 확인했을 때는 서로 다른 기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최후의 세 TV의 설정치는 많이 상이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해당 데모룸을 담당하시는 두 직원 분의 의견이 '3대 모두의 화질이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일한 수준'이라고 결론이 날 때까지는 약 12시간의 작업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세 TV는 데모룸에 일렬로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는데, HU9000 은 커브드 방식의 4K TV 였기 때문에 가운데 TV(2번 TV) 가 위치한 곳에서 약 4-5M 더 뒤로 떨어져 세 TV의 화질을 확인하는 경우에도 패널의 시야각의 문제로 인해 1번과 3번 TV의 화질이 약간 물빠져 보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1번, 3번 커브드 TV를 가운데에 위치한 2번 TV 방향으로 양쪽에서 조금씩 틀어 마치 3 대가 오목 거울 처럼 위치해야 해당 결과물이 거의 동일하게 보이는 것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고객이 만족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색측정기로 측정한 빛의 특성(그래프)은 세 TV에서 동일하지만, 실제 사람이 느끼기에 '2번 TV는 색에 윤기가 있지만, 3번 TV는 그렇지 못하다' 와 같은 정성적인 평가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캘리브레이터로써 좀 더 느낀 점이 많았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즉, 고객이 말하길 '1번과 2번 TV는 매우 비슷한 화질인데, 3번은 비슷하긴 하지만 왜 색에 윤기가 없느냐' 라고 하였을 때 저도 3번이 조금 다름을 느꼈음에도, 해당 TV의 어떤 설정 메뉴도 저 부분을 해결해 줄 것 같지 않은 애매함을 느꼈던 것입니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의 추가 작업으로 결과적으로 고객도 저도 세 TV의 화질에 다름이 거의 없어보인다는 결론을 내긴하였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해당 IPTV 의 채널들을 이것저것 확인해 보는 시간에 추가적으로 약간 재미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데모 룸에는 경쟁사의 IPTV 셋탑 박스도 같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세 TV에 각기 다른 세 IPTV 사의 비디오 화질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죠. 
제가 느낀 것은 '동일하게 켈리브레이션된 세 TV에 서로 다른 IPTV 셋탑박스로 부터 특정 채널(예를 들어 11번 채널)을 동시에 출력했을 때의 그 색의 품질은 별로 차이가 없어 보였다'는 것입니다. 즉, 특정 케이블 방송사나 공중파에서 각 IPTV 업체로 보내주는 영상의 품질은 같다는 것과(당연히 같겠죠.) 그리고 그걸 인코딩해서 IP로 보내고, 그것을 받아 댁 내의 IPTV 셋탑에서 디코딩해서 보여는 결과물이 같다는 것(즉, 각 셋탑박스의 디코딩 하드웨어의 품질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해당 IPTV 담당자의 견해가 아니라 제 견해입니다.)

다만 재미있었던 것은 각 업체별로 해당 영상을 인코딩할 때 압축률에 차이가 있는지 특정 화면에서 어떤 IPTV는 약간 blur 처리가 된 것마냥 정보가 좀 부족해 보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마 IPTV 업체 별로 압축율이나 IP로 보낼 때의 대역폭이 약간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색보다는 압축율에 따른 선명한 정도의 차이 정도를 확인한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이 의미가 IPTV의 색은 문제가 없으니 캘리브레이션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고, 기본 캘리브레이션이 끝나고 난 후의 각 IPTV 셋탑 출력물의 차이는 압출율이지 않나 하는 말씀입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이 이야기를 길게 설명드린 것은 IPTV 의 화질을 논하려는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고, 동일한 소스를 재생할 때도 동일한 출력물을 얻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반 소비자용 가전은 의료용이나 우주선 내의 전자제품처럼 아주 정밀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제품의 허용가능한 오차 범위가 적지 않은 것이지요. 나와 그 사람이 보는 화면이 거의 동일하다 생각하더라도 실제 두 제품을 바로 앞에서 같이 시청할 경우 작은 차이라도 쉽게 인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제품의 화질을 논할 때에도 기본 설정치(각 제조사가 임의로 설정해 둔 겁니다.)로만 제품을 비교하는 것은 더더욱 큰 의미를 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새 제품이 출시될 때 진행하는 카페 모임 등의 비교 시연회 등은 캘리브레이션이 전제 되지 않고서는 그 결과물이 내포하는 바가 크게 없다고 봅니다. AVSForum 등에서 4-5개 제조사의 제품을 며칠 동안 캘리브레이션 한 후 비교 시연하는 것도 바로 그 이유아니겠습니까. 각 TV의 최대 밝기가 120 nits 등으로 동일한 환경에서, grayscale 도 제대로 정리된 환경에서, 동일 소스를 재생했을 때 서로 다른 TV가 어떤 화면을 출력하는가에 유의미한 결론을 줄 수 있습니다. 어떤 TV/프로젝터의 최대 밝기가 다른 TV와 달리 200 nits 라면 일반 시민들은 좀 더 밝은 TV가 좋은 TV라는 식의 결론으로 끝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같은 TV나 디스플레이라도 이런 차이가 있는데 하물며 특성이 서로 다른 제품을 비교 평가하는데 일정한 기준이 없다면 이것은 단순 스펙 비교 이상이 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한 곳에 여러 디스플레이를 모아 같은 시스템으로(촬영 카메라 포함) 그 결과물을 확인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수 있겠죠. 이 기기에 비해 저 기기는 어떻다라는 상대적인 평가는 늘 가능하니까요.. 

다른 환경에 있는 기기들을 비교하고 그 성능을 평가하는 것은 제가 위에 경험한 내용을 근거해 볼 때 매우 어려운 작업일 것입니다. 그리고 스크린샷을 올리는 것은 분명 그 글을 읽는 분들을 동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해당 제품의 품질을 평가하고자한다면 추가적인 정보가 더 필요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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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mrcarpet 2017.02.22 09:28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결국 의뢰한 iptv회사에서 바라는대로 화질의 차이는 나오기 어려웠겠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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